회계감사
1.회계 감사가 필요한 이유
매 년 초가 되면 기업의 회계나 재무팀에 속한 직원들은 지난해 기업의 성과를 보여줄 성적표인 재무제표를 작성하여 외부감사를 받게 됩니다.외부감사는 왜 필요한 것이며, 외부감사가 실패할 경우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까요? 기업의 경영자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작성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성된 재무제표는 여러 재무제표 이용자들에게 제공되어 기업과 관련된 경제적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이용됩니다. 재무제표의 이용자는 크게 투자자, 채권자, 기타 정보이용자가 있습니다. 투자자는 기업의 지분증권(주식) 또는 채무증권(회사채)에 투자한 자를 말하고, 채권자는 자금대여자, 공급자, 고객, 종업원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타 정보이용자로는 경영자, 재무분석가, 신용평가기관, 조세당국, 감독·규제기관 등이 있습니다.이렇듯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이용하는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주체인 경영자는 본인 또한 기업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무제표는 기본적으로 경영자의 편의(偏意)에 의해 작성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전문경영인의 경우 본인의 성과보상체계에 따라 단기적인 성과를 돋보이게 하려는 유인이 있을 것이며, 주주가 직접 경영하는 경우에는 주주의 이익을 위해 재무제표를 왜곡할 유인이 있습니다. 이러한 유인들은 다른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이익과 상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영자에 의해 작성된 재무제표는 외부 이용자들에게 신뢰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신뢰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 외부감사제도입니다. 외부감사제도란 기업과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의 회계사가 기업이 작성한 재무제표가 기업회계 기준에 맞게 작성되었는지 회계감사를 수행하도록 의무화 한 제도입니다. 기업 외부의 이해당사자를 보호하고 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특정규모 이상 또는 다수의 이해관계자를 가진 기업에 대해 외부감사를 받도록 규정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외부감사를 받을 의무가 없는 회사들도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재무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외부감사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재무제표는 외부 이용자들의 신뢰를 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과거 외부감사가 실패한 사례를 보면 외부감사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2001년 엔론(Enron)사태입니다. 1985년 천연가스 유통회사인 인터노스와 휴스턴 네추럴 가스의 합병으로 탄생한 엔론은 출범할 때부터 인수합병비용으로 발생한 50억 달러의 채무를 유령자회사에 숨기면서 16년간의 거품기업의 역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기존 에너지사업 외 각종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으나 수익성이 나지 않았고, 무분별한 기업인수로 만성적인 현금부족에 시달렸으나 외부감사인이었던 아서앤더슨의 묵인 및 지원 하에 장부상으로는 눈부신 성장을 하였습니다. 회계부정이 드러나기 전까지 엔론은 포춘지에서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된 유망기업이자 2만명이 넘는 직원을 둔 미국에서 7번째로 큰 거대기업이 되어 있었습니다. 2001 년 3월 결국 회사의 실체가 폭로되며 90달러이던 주가는 1년만에 20센트로 폭락하였고, 회사는 파산하게 됩니다. 회사의 주주와 채권자가 큰 피해를 입었고, 회사 직원들은 직업을 잃었을 뿐 아니라 퇴직연금계좌에 있던 회사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며 여러 사람들이 파산하게 됩니다. 이러한 회계분식 사건은 아직도 전세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대우사태가 있었고 비교적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재무제표를 치장하고자 하는 기업의 시도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알고 있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성이 보완되지 않은(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는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입니다. 그것은 본인이 만든 성적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역사에 드러나있기 때문입니다.
관리자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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