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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6 11:02
코리안 월드 3월호 - 회계는 왜 어렵게 느껴지는가? (발생주의와 복식부기)
작성자 : 아토즈 (118.♡.3.228)
조회 : 1,011
안녕하세요.

아토즈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 교민지 코리안 월드에 기고문을 게재하였습니다.

싱가포르 법인 설립 및 세무회계 관련 유용한 정보를 매월 공유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회계는 왜 이렇게 정이 가지 않는 것일까? (발생주의와 복식부기)

 

아토즈싱가포르컨설팅(www.atozsg.com

김정건 법인장 (한국공인회계사 / CFA)

 

안녕하세요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치명적인 질병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부 활동이 위축되고 이에 따라 상인 여러분들도 타격이 있을텐데 하루 빨리 상황이 안정되어 코리안월드 3월호가 나온 시점에는 마음 놓고 외출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호에는 회계는 왜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변호사나 법정을 다룬 드라마, 의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매우 많습니다만 회계법인이 주무대이거나 회계사가 주인공인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제 기억으로는 쇼생크탈출에서 팀 로빈스가 세금 전문 회계사로 출연한 것이 유명한 작품에서 회계사를 다룬 유일한 케이스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 직업이 회계사이니 대중들이 회계를 좀 더 쉽고 편하게 느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쉽게 설명드릴 자신은 없습니다.  

제 아들이 어릴 적에 아빠 직업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물어보곤 했는데, 회계사가 하는 일과 회계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로 설명해 주려고 했을 때 무척이나 어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결국은 효과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에 실패했고 지금 다시 설명해 준다고 해도 결과는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저도 대학생이 되어서 회계학원론이라는 수업을 듣기 전까지 회계에 대해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으니까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고민하다가 네이버 지식백과에 회계를 찾아보았습니다여러가지 정의와 설명이 나오는데요그 중에 가장 제 눈을 잡아 끈 것은 회계란 좁게는 나가고 들어오는 돈을 따져서 셈을 하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회계란 어렵고 따분하고 나와 관계없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우리가 매일 하는 그리고 우리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나가고 들어오는 돈을 따져서 셈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서 용돈기입장을 쓴 것도 가계부를 쓰는 것도 어엿한 회계인 것이죠그런데 용돈기입장, 가계부까지는 쉽고 친숙하지만 재무제표라는 용어가 등장하면 일단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회계사가 된 저도 대학생 때 경제신문을 구독해보라는 교수님 말씀에 몇 번 시도해보다가 어려운 회계용어와 개념들에 압도당한 나머지 두꺼운 경제신문은 주로 야식 먹을 때 깔개로만 사용했던 부끄러운 추억이 있습니다.


그럼 가계부와 기업의 재무제표는 어떤 차이점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나 다르게 느끼는 것일까요? 가계부는 현금의 유출입만을 따라가면서 기록하는 반면 재무제표는 발생주의와 복식부기라는 다소 생소한 컨셉을 사용하여 작성되기 때문인데요발생주의와 복식부기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면서 회계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한 번 테스트해 보시죠.


1. 발생주의(Accrual Basis)

설날을 맞아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는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매일 야근에 시달리던 아버지는 안타깝게도 미리 현금을 찾아두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세배를 안 받을 수는 없으니 일단 딸에게 세배를 받으면서 덕담과 함께 세배돈으로 10만원을 주겠노라고 약속합니다그런데 야속하게도 설연휴 이후에도 야근 행렬은 그치지 않아서 무려 5일이나 지난 후에야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고 그 자리에서 딸에게 약속한 세뱃돈 10만원을 주었습니다.


, 예전 기억을 떠올려 딸의 입장에서 용돈기입장을 쓴다고 생각해봅시다.  딸은 설날 당일이 아니라 5일이 지나서 실제로 돈을 받은 날에 세뱃돈 10만원 받음이라고 기록하게 되겠죠이와 같이 실제로 돈을 받은 날 그리고 돈을 지급한 날에 내역과 함께 금액을 장부에 기입하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이고 이러한 장부 작성 방식을 현금주의(Cash Basis)라고 합니다.


그런데 회계상으로 보았을 때 딸이 아버지로부터 세뱃돈 10만원을 받게 되는 거래(Transaction)는 언제 발생한 것일까요?  딸이 아버지로부터 1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권리는 언제 확정된 것일까요?

딸이 수고스럽게 아버지에게 세배를 마치고(세배 서비스 제공을 완료하고) 아버지가 세뱃돈 1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한(서비스의 대가로 지급받을 금액을 알게 되고, 해당 대가를 지급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짐) 시점입니다.  이렇게 돈이 오고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거래가 발생했다면 해당 시점에 장부에 거래를 기록하는 방식이 발생주의(Accrual Basis)입니다그런데 기업의 재무제표는 현금주의가 아닌 발생주의로 작성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발생주의가 기업의 경제활동을 빠짐 없이 기록하기에 좋은 방법이기 때문인데요그래서 회계기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분들이 보시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는 것이죠.


2. 복식부기(Bookkeeping by Double Entry)

부기는 장부를 기입한다는 뜻의 줄임말입니다복식부기란 거래가 발생하면 그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장부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개별 재산(주로 현금)의 증감만 기록하는 단식부기(Bookkeeping by Single Entry)보다 진보된 방식입니다.

복식부기는 르네상스 시대의 수학자 루카 파치올리가 고안한 것으로 괴테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복식부기라고 칭송했을 정도로 복식부기는 회계학과 자본주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덕분에 저도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식부기와 복식부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식부기는 현금 이외의 자산(받을 돈), 부채(줘야할 돈)의 잔액을 알기 어려운 반면 복식부기를 사용하면 자산, 부채의 잔액과 같은 특정 시점의 재무상태는 물론 특정 기간의 이익과 손실까지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세뱃돈을 받기로 한 딸의 케이스로 돌아가서 생각해보겠습니다현금주의 단식부기로 기록한다면 딸은 아버지에게 돈을 받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장부에 기록할 것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10만원을 받기로 한 중요한 사실이 장부상에 기록되지 않습니다별도로 기억하고 있지 못한다면 며칠 후에 잊어버릴 수도 있겠죠물론 딸은 결코 잊지 않고 10만원을 잘 받아내겠지만,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거래가 발생하는 회사에서는 기록해 두지 않고 이를 일일이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복식부기로 기록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거래의 과정과 결과를 모두 기록합니다.

- 설날            : 아버지한테 받을 돈 10만원 생김             /        이익 10만원

- 설날 5일 후      : 현금 10만원 받음                           /         받을 돈 10만원 사라짐


이렇게 기록해 두면 언제 이익이 생겼는지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으며 (이익이 발생한 시점은 돈을 받은 설날 5일 후가 아니라, 세배를 마치고 돈을 받기로 확정한 설날이 됨), 아버지로부터 돈을 다 받기 전까지 받을 돈이 10만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잘 기록해둘 수 있게 됩니다. (특정 시점의 자산, 부채 잔액이 얼마인지 쉽게 알 수 있음)

이제 기업의 재무제표가 어떤 기준으로 작성되는지 조금 이해가 되셨는지요?  뉴스나 신문에서 많이 보셨던 흑자도산이라는 표현을 보면 아니 돈을 벌어서 남았는데, 왜 망하는거지?” 라며 잘 공감이 안되셨던 분들도 이제 왜 그런 표현이 가능한지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발생주의 회계상 이익은 현금이 입금된 시점이 아니라 거래가 발생한 시점에 인식되므로 거래가 발생하고 거래대금을 회수하기 전에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익이 났지만 현금이 없어서 부도가 나는 흑자도산에 처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뱃돈을 받기로 한 딸의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나중에 세뱃돈을 받으면 돈을 지불할 생각으로 단골가게에서 외상으로 장난감을 샀는데, 믿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해외 출장을 떠나버리고단골가게 사장님은 기다려주지 않고 외상값 결제를 요청하면 딸의 장부에는 세배해서 벌어들인 이익이 10만원 기록된 흑자인 상태로 망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죠.


다들 중간에 도망가지 않으시고 잘 따라오셨는지요? 처음에 의도했던 것보다 쉽지 않게 표현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조금이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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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